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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에 반하다]패각 모아 환경오염 줄이는 거제 해녀들

거제 바다를 사랑하는 이들이 바다를 오염시키는 패각(굴이나 조개 등의 딱딱한 껍데기)을 모아 재활용을 하고 있다.

자신만의 방법으로 바다를 지켜나가는 거제 해녀 최혜선 씨와 전직 해녀 김영심 씨를 만났다.

글 배해귀 사진 김정민

 


 

버려진 패각, 환경오염 심각해

 

거제해녀아카데미(해녀협동조합) 출신인 최혜선 씨와 김영심 씨는 평소 바다 환경에 관심이 많았다. 물질을 하러 바다를 갈 때마다 버려진 패각을 보면서 ‘바다를 오염시키는 저 패각들을 활용할 수 없을까’라며 고민했다.

 

“거제 곳곳에 버려진 패각들이 많아요. 뿔소라, 골뱅이, 전복 등 종류도 다양하죠. 보통 알맹이를 먹고 나면 껍데기는 일반 쓰레기로 버려야 하는데 비용이 드니 부둣가 근처에 버리죠. 그럼 껍데기 안에 남아있는 것들이 썩어서 악취가 심하게 나고 수질도 오염돼요. 시간이 지나면 햇빛과 바람의 풍화작용으로 분진도 발생합니다.”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매년 약 30만 톤에 달하는 굴 패각이 발생한다. 그중 일부분만 사료나 비료로 재활용될 뿐 나머지는 폐기물 관리법에 따라 사업장 폐기물로 분류돼 전량 폐기된다. 별다른 처리법이 없기에 매년 23만 톤가량이 그대로 버려져 현재 약 100만 톤 이상의 굴 패각이 방치된 상황이다. 이런 굴 패각은 미관을 해칠 뿐 아니라 폐수와 분진, 냄새 등을 유발해 환경오염의 원인으로도 꼽힌다.

 

패각으로 인한 환경오염의 심각성을 인식한 그들은 ‘버려진 패각을 깨끗이 씻어 판매를 해보자’며 곧바로 행동으로 옮겼다.

 

 

 

패각으로 만든 벽화, 거제의 해녀 문화 알려

 

우선 그녀들은 거제 곳곳을 돌아다니며 패각을 모았다. 골뱅이는 해수욕장 부근, 뿔소라는 해금강 금방 등 서식지도 각각 달라 여러 종류의 패각을 모으려면 거제 곳곳을 돌아다녀야 했다. 이렇게 모은 패각은 하나하나 물에 담가 찌꺼기를 제거하고 햇볕에 말렸다. 최소 한 달에서 최대 여섯 달도 걸리는 이 과정은 여러 번 반복해야 더 이상 악취가 나지 않았다. 이후 그라인더로 패각 겉면을 깔끔하게 다듬어 완성했다.

 

“처음에는 패각을 수집하는 이들이나 어항을 꾸미는 사람에게 판매했어요. 그러다가 지난 2021년 ‘장승포동 도시재생 주민제안 공모사업’을 알게 되었습니다. 거제 해녀 문화를 알리는 벽화를 패각으로 만들고 싶어 신청했죠.”

 

공모사업에 선정된 이들은 거제 장승포항에서 가까운 장승포동 마을회관 가는 길목에 15m×3.5m 벽화를 만드는 작업에 돌입했다. 버려진 해녀복(폐고무)과 거제에서 서식하는 패각 1000여 개에 새 생명을 불어넣어 줄 다육식물로 장승포의 옛 해녀문화인 소중이(전통 해녀복)를 입은 해녀를 표현했다. 작품명 ‘바다로 간 다육이’로 그들은 패각으로 입체 벽화도 만들고 업사이클링으로 환경도 지킬 수 있다는 것에 큰 자부심을 느꼈다.

 

바다에도 환경미화원이 있었으면

 

“바다에서 물질을 하다 보면 바다 쓰레기를 많이 봐요. 제 몸보다 훨씬 큰 타이어와 마구 엉켜있는 어망과 닷, 심지어 배까지, 너무 많은 쓰레기들이 버려져 있어요. 바다에 쓰레기를 버리지 않는 것이 최선이지만, 더러운 곳을 청소해 주는 바다 환경미화원이 있었으면 좋겠어요. 더불어 패각을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는 방안도 마련되었으면 합니다.”

 

경남 섬 서포터즈 활동도 하고 있는 이들은 해양 쓰레기 줍기에도 적극 참여하고 있다. 건강한 바다는 탄소를 흡수하는 다양한 해양 생물을 품을 수 있고, 지구의 탄소를 줄이는 데도 큰 도움을 준다고 말하는 그들은 바다를 보호하고 해양 쓰레기를 줄여나가는 것이 정말 중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출처: 경남공남

https://www.gyeongnam.go.kr/gonggam/index.gyeong?menuCd=DOM_000001508000000000&gg_depth1=02&gg_depth2=03&ggSeq=40099&ggVolumeAndNewOldStatus=123%3ANEW 

 


 

[사람에 반하다]패각 모아 환경오염 줄이는 거제 해녀들 저작물은 공공누리 출처표시+변경금지 조건에 따라 이용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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